취미활동은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취미활동은 노년층에게 이롭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노인 우울증 완화·예방에 도움 되기 때문. 실제로,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취미를 갖고 있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낮고 행복감,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국내·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취미활동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노년층은 어떤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 연구를 토대로 노년층에게 좋은 취미활동을 알아본다.
함께 즐기면 더 좋아…정신?신체 건강 증진시키는 취미취미활동은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미국노인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동호회와 같은 사회 활동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년층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가 많고 사회적 접촉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힌 일본의 연구 결과도 있다.함께 즐기면 좋은 취미로는 운동이 대표적이다.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배드민턴을 즐기는 등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몸을 움직이면 우울?불안 등 부정적 감정을 감소시켜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근력과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를 도와 치매,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춤’도 좋은 취미 중 하나다. 춤은 하체를 단련하고 균형감각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경희대학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댄스 스포츠를 꾸준히 즐기는 여성은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7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춤을 추면 낙상 위험이 37% 낮아진다고 밝힌 스위스 취리히대학교(university of zurich)의 연구 결과도 있다.
뇌 활성화 돕는…혼자 즐기면 좋은 취미대인관계에 대한 피로감이 높거나 혼자 조용히 취미활동을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면 집에서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것이 좋다.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일기?편지 등 글을 쓰는 취미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 된다.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연구진은 글쓰기 활동, 십자 말풀이 등 높은 집중도를 요하는 활동은 치매에 걸릴 위험을 9~11%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그림 그리기, 뜨개질 등 창의적인 활동은 치매 위험을 7%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어 공부는 뇌를 활성화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신경과학 선도저널(frontiers in neu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이 단 4개월 동안 제2외국어를 공부한 결과 주의력,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신경 연결망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제2외국어 공부 및 사용이 뇌건강을 개선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독서, 음악감상, 악기 연주, 노래 부르기, 퍼즐 맞추기 등의 취미활동도 기억력을 개선하고, 불안?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건강에 도움 되는 취미활동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흥미’다. 자신의 성격과 취향에 맞는 취미활동을 선택해야 꾸준히 하고, 건강 증진까지 꾀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활동을 취미로 삼으려 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