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메인화면_건강정보_건강칼럼

제목

'신장 손상 두 배 ↑'... 방치하면 신장 투석 앞당기는 '이 질환'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특히 두 질환을 설명할 때는 '합병증이 더 무섭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두 질환 모두 혈관을 서서히 상하게 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고 질병이 장기화되면 신장 기능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말기 신부전으로까지 이어지면 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신장내과 전문의 김상욱 원장(광명수내과의원)은 "특히 두 질환이 함께 있으면 신장 손상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진다"고 경고하며 "하지만 조기에 혈압·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면 합병증 위험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왜 고혈압과 당뇨가 신장을 손상시키는지, 투석을 늦추거나 피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김 원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고혈압과 당뇨가 왜 신장을 망가뜨리나요?
고혈압과 당뇨병은 단순한 혈관 질환이 아닙니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이 혈관벽과 세뇨관을 손상시켜 신장에 부담을 주고, 고혈압은 혈관 내 압력을 높여 콩팥의 미세혈관, 즉 사구체를 손상시킵니다. 특히 두 질환이 함께 진행되면 신장 손상 속도가 두 배로 빨라져서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단계까지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신장투석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신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우리 몸이 스스로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지 못합니다. 이때 혈액이나 복강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가 바로 '투석'입니다. 투석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치료이지만, 주 2~3회, 회당 4시간 이상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큰 부담이 따릅니다. 환자분들 삶의 질이 정말 많이 떨어지죠. 그래서 저는 투석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미리 관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강조합니다.

고혈압·당뇨 환자에게 신장 검사는 더 중요하겠네요?
맞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소변에서 미세 단백뇨가 발견되는 것은 신장 손상의 초기 신호입니다. 이때 즉시 내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큰 증상이 없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진료를 미루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장은 증상 없이 조용히 손상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진료받기를 권합니다. 반면에 당화혈색소와 혈압을 철저히 조절하면 콩팥 합병증 위험을 최대 50%까지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방이 곧 치료라는 말이 딱 맞는 경우입니다.

투석을 늦추거나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앞서 설명한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만성질환, 즉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약을 복용 중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신장 보호를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진통제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몸에 좋다고 이것저것 챙겨 드시는데, 이런 행동은 오히려 신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정기적으로 사구체여과율(GFR)과 알부민뇨 검사를 받으신다면 조기 이상을 발견해서 투석을 하지 않거나, 하게 되더라도 그 시점을 늦출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나요?
식습관은 우선 염분, 당분,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지나치게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져 신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운동은 걷기나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너무 당연하지만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 금연과 절주입니다. 담배와 술은 혈관 손상을 일으켜서 신장 기능 저하를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